거래소 노조 "낙하산 후보 거부"

  • 입력 2004년 10월 25일 13시 44분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은 정부가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에 한이헌(韓利憲)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과 이인원(李仁遠)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낙하산 인사를 선임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거래소 노조와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공공기관 투쟁위원회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거래소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특정인을 초대 이사장으로 내려 보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청와대나 재정경제부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한 전 수석을, 재경부에서는 이 예보 사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 청와대는 여당과 특정지역 정치인, 일부 단체를 동원하고, 재경부는 '자리 바꾸기' 인사를 추진하는 등 내부적으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 선임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는 정치권과 정부의 낙하산 및 관치 인사 선임을 정당화시켜주는 도구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시각이다.

노조는 "통합거래소 이사장은 증권 및 선물 시장에 정통한 금융 전문가로 내부 통합 능력을 갖추고 올바른 노사 관계 확립이 가능한 인재여야 한다"며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관료나 정치인을 이사장 후보로 결정하면 곧바로 총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합거래소는 다음달 초 초대 이사장 공모에 들어가 다음달 말 경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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