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기업들은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면접, 요리 등 실기면접 등 새롭고 다양한 면접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 준비생들도 인터넷 등 다양한 방법으로 면접 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는가 하면 면접스터디그룹까지 만들어 취업고지 정복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옥석 가리기’=의류업체 이랜드는 올해부터 서류전형에서 학력, 나이, 전공 제한을 없앤 데 이어 ‘자기증명채용’ 면접방식을 본격 도입했다.
모집 부문별로 제시된 4, 5개의 ‘필요역량’ 가운데 적어도 1개를 선택해 그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작성, 파일로 등록한 뒤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해당 부문에 대한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파일로 제시하지 못하면 서류 응모 자체가 불가능하다.
샘표식품은 요리면접을 한다. 지원자들을 4인 1조로 나눈 뒤 특정 재료를 나눠 주고 자유롭게 요리를 만들게 한 뒤 그 요리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하는 것. 요리에 대한 콘셉트와 아이디어, 기획력을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리더십도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도입한 방식이다.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2배 이상 늘어난 자동차부품기업 만도는 실무지식-커뮤니케이션 능력-중역면접 등 3단계의 심층다중면접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실무지식 면접은 직원채용 부서의 차장 과장급이 직접 면접관이 돼 지원자의 업무 전문성과 전공지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방식의 ‘압박면접’ 형태로 진행된다.
재보험사 코리언리는 산행과 축구 등 운동으로 ‘야외전형’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동료애와 협동심, 돌파력, 적극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이다.
채용전문업체 코리아리크루트(www.recruit.co.kr)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구직자가 늘면서 토익과 서류전형을 통한 변별력이 갈수록 줄어 기업들이 면접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일류기업의 면접방식을 응용하는 기업도 적잖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면접 따라잡기=각종 인터넷 취업사이트와 커뮤니티가 정보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 다음 카페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에는 삼성, LG, 현대, SK 그룹 취업을 위한 별도의 면접게시판이 만들어져 준비생들이 면접체험기 등을 올리고 있다.
특정 회사의 면접 내용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입사 성공자들의 경험담까지 담겨 있는 ‘면접족보’도 큰 인기다. 지원 회사별로 ‘면접스터디그룹’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밖에 취업전문포털 코리아리크루트(www.recruit.co.kr)와 잡이스(www.jobis.co.kr), 인터넷 포털 엠파스의 엠파스취업(job.empas.com) 등도 다양한 면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뽑아주면 뭐든지…” 읍소형 금물▼
“반짝이는 개성과 패기를 발산하되 너무 튀어서는 안 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조언하는 면접요령은 △지원회사에 대한 정보를 완벽히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말하며 △동료애와 조직적응력을 부각시키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말꼬리를 흐리거나 “뽑아주면 잘하겠다”는 식의 읍소형 어투는 감점요인. 억양이 확실하고 절도 있는 말투, “나는 이 회사에서 이런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식의 구체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가 면접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
상당수 인사 관계자들은 “요즘 학생들에게선 패기를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운동이나 등산, 합숙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는 ‘필드면접’에서는 동료애와 리더십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게 고득점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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