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차 반영 4개 대학 개선계획서 제출

  • 입력 2004년 10월 26일 18시 35분


교육인적자원부의 1학기 수시모집 실태조사에서 학교간 학력차를 반영한 것으로 지적 받은 4개 사립대가 26일 교육부에 개선계획서를 내고 전형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세대는 교육부에 보낸 ‘고교등급제 금지원칙 위반 시정요구에 대한 회신’에서도 “향후 입학전형 전반에 대한 분석과 검토를 통해 우수학생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을 위한 전형방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우수학생을 전체의 20∼30% 뽑고 소외계층 학생 비율을 현행 10%에서 크게 늘리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우수학생 선발 방식 등은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학교간 격차를 반영하기 위해 보정점수를 주는 것은 고교등급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내년 입시부터는 보정점수에서 출신 고교의 최근 3년간 고려대 입학생 수와 성적 부분은 제외하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

고려대는 전형에서 학교별 재학생 수, 과목별 학생 수에 따라 학교별 석차백분율이 달라지는 만큼 입시에서 이런 특성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수학생을 뽑기 위한 노력을 공정하게 진행했지만 국민의 우려가 있는 만큼 입시정책 전반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1, 2학기 수시모집의 취지가 다른 만큼 차별화하고 특정지역, 특정계층을 위한 전형을 포함해 입시방안을 다시 짜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성균관대도 이날 교육부에 보낸 회신에서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 확대-리더십 전형 폐지 검토 등 내년 입시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4개대의 개선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교육부의 시정명령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2학기 수시와 정시모집 등 전형 과정에서 이를 준수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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