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비 비중 '빈부 격차' 극심

  • 입력 2004년 10월 27일 15시 41분


극빈층과 최고 부유층간 교육비 비중 격차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저소득층이 교육비 지출을 큰 폭으로 줄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민은행연구소가 전체 소득계층을 19개 구간으로 나눠 올해 2·4분기(4~6월)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한 비중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소득 495만원 이상 최고 부유층의 교육비 비중은 10.55%였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6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4분기중 월 평균소득 55만원 미만 극빈층의 소비지출 대비 교육비 비중은 3.97%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7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매년 2·4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극빈층과 최고 부유층간의 교육비 비중 격차는 지난해 2·4분기 3.13%포인트에서 올해 6.58%포인트로 두 배 이상 커졌다. 2·4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

월 평균소득 55만~75만원 미만 저 소득계층의 교육비 비중도 지난해 7.68%에서 올해 2·4분기 4.26%로 크게 낮아졌다.

국민은행 연구소 김정인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로 저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교육비 지출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4분기 전 소득계층의 교육비 비중은 9.58%로 작년 같은 기간(9.75%)에 비해 0.17%포인트 낮아졌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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