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높이 120cm 치미 출토… 황룡사 이어 두번째 규모

  • 입력 2004년 10월 2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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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인왕동 신라 인용사(仁容寺) 터로 알려진 유적지에서 남한에서 두 번째로 큰 치미(사진)가 발굴됐다. 치미는 전각(殿閣) 문루(門樓) 등 전통 건물의 용마루 양쪽 끝머리에 얹는 장식 기와로 클수록 건물도 크다.

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근일)는 27일 인왕동 인용사지(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0호)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높이 120cm로 추정되는 치미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 치미는 1976년 경주 황룡사 터에서 나온 높이 182cm짜리에 이어 남한에서 두 번째로 큰 것이다. 북한에서는 평양 안학궁 터에서 높이 210cm의 치미가 발굴된 적이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또 이번 조사에서 동탑 기단 상층을 구성한 팔부중상(불법을 수호하는 8명의 신을 새긴 상) 조각 중의 하나가 나왔으며, 금당지 중문지 동서회랑 담 등 기초적인 사찰 구조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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