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용미리 ‘추모의 숲’=한국형 산골은 지난해 6월 서울시가 용미리에 3550평 규모의 산골 묘지인 ‘추모의 숲’을 마련하면서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곳은 추모의 숲 안에 30cm 깊이로 땅을 판 뒤 고인의 유골을 묻는 방식이다.
추모의 숲 중앙엔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대 등이 설치돼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곳엔 10월 현재 1만명가량이 안장돼 있으며, 30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02-356-9050
▽강원 원주시 문막읍 ‘온누리가족나무동산’=서울 용산구 이촌동 온누리교회가 올 1월 3300여평 규모의 산골묘지를 만들기 시작해 12월 말 완공 예정이다. 교인만 이용할 수 있는 이 묘지는 전체를 3평씩 나눠 1000여개의 가족묘지로 조성될 예정. 가족묘 중앙에 심어진 나무 밑에 유골을 항아리에 담아 최대 10여기를 매장할 수 있다. 비용은 가족묘 1기에 관리비를 포함해 470만원 정도. 교회측은 일반인을 위한 산골묘지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02-793-9686
▽사찰 산골묘지=충남 서대산 일불사에서 운영하는 추모공원 내에는 20∼30평 정도의 산골묘지가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산골묘지 안에 5, 6그루의 나무를 심은 뒤 화장한 뼈를 뿌리는 방식이다. 법당에서 고인을 추념하기 위한 제사를 지낼 수도 있다. 신도와 일반인이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41-754-5108
경북 영천시 은해사는 경내에 1만평 규모의 장례림을 연말에 조성해 일반인에게 분양한다. 나무 밑에 유골을 묻고 나무에 명패를 다는 일종의 수목장(樹木葬)이다. 유골 5, 6기를 안장할 수 있는 나무 한 그루의 사용료는 100만∼200만원 정도. 054-335-3318
▽외국은 산골 어떻게=화장률이 100%에 가까운 일본은 대부분 가족 납골묘에 안치된다. 최근엔 유골을 땅에 묻은 뒤 그 위에 꽃과 나무를 심는 수목장이 늘고 있다. 망자의 71.45%를 화장하는 영국은 대개 장미나무 아래에 산골을 한 뒤 나무에 고인의 명패를 걸어둔다. 매장 위주인 프랑스에서도 최근 산골 문화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산골(散骨)이란▼
고인을 화장한 뒤 유골을 강이나 산에 뿌리는 장례 방식. 유골을 항아리 등에 담아 시설물내에 보관하는 납골과는 다소 다르다. 매장(埋葬) 문화가 뿌리깊은 우리나라는 매년 여의도 면적(250여만평)의 1.1배가 망자의 누울 자리로 잠식된다. 화장(火葬)문화가 확산되면서 두 명당 한 명은 화장을 하지만 납골당(納骨堂) 사용 비용(1기당 평균 260만원)이 적지 않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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