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교통 경쟁력 시민의 협조가 필수”

  • 입력 2004년 10월 28일 20시 58분


과거 번영을 누렸던 이탈리아와 영국을 비롯해 현재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발전 요인을 분석해 보면 모두 발달된 교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찾게 된다. 특히 글로벌 경쟁시대에 있어서 교통은 그 국가의 흥망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를 꿈꾸는 인천의 교통 경쟁력을 살펴보면 걱정이 앞선다. 인천은 우선 서쪽이 바다에 접해 사실상 막혀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게다가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인천국제공항 등 대규모 교통 유발시설로 하루 통행량은 65만대에 이르나 연평균 도로 증가율(5.6%)은 자동차 증가율(10.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교통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의 평균 운행속도는 2000년 시속 26.9km에서 지난해 24.6km로 느려지고 있으며 교통 혼잡 비용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교통정책의 방향을 도로개설 등 수요관리 중심에서 효율적인 도로운영 체계를 갖추는 첨단 교통정보시스템 정착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기존 도로를 효율적으로 이용해 교통 혼잡과 에너지, 물류비용, 대기환경 오염 등을 줄이는 막대한 사회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지방경찰청이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도 바로 그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영상검지기나 버스, 택시의 위치정보센서 등을 통해 도로별 소통 상황 정보를 수집해 교통방송과 인터넷, 핸드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교통량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킬 수 있다.

경찰은 이 교통시스템이 인천 경제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보고 당면과제로 설정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이는 경찰의 일방적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인천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박영헌 인천경찰청 차장 yh-park@np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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