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학생교육문화회관 예산 부족해 시설 방치

  • 입력 2004년 10월 28일 20시 58분


인천시교육청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을 7일 개관했으나 기자재와 운영인력 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상당수 시설이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 회관은 1999년 10월 30일 중구 인현동의 한 호프집에서 불이 나 청소년 57명이 숨진 화재사건 이후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건립됐다.

28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은 화재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인현동 5 옛 축현초등학교 부지에 264억원을 들여 7200평 규모로 지어져 7일 문을 열었다.

지상 4층인 이 회관에는 공연 및 문화행사가 가능한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을 비롯해 실내체육관, 전시실 등이 설치됐다.

그러나 당초 예정됐던 놀이교실(310평)과 디스코장(103평) 인터넷카페(99평) 등 25개의 취미놀이시설 가운데 영화감상실(30평) 등 소규모 시설 7곳만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이는 시 교육청이 회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기자재 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

허단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장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초중고교에 공연장과 전시관 등을 빌려주는 것 외에는 시설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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