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클릭! 캠퍼스/경일대학

  • 입력 2004년 10월 28일 21시 17분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3학년 김정란(金貞蘭·여·23)씨는 학교가 있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3년째 자취를 하고 있다. 서울 출신인 김씨는 사진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을 고르다 가장 낫다고 판단된 경일대를 선택했다.

사진영상에 푹 빠진 김씨는 지난해부터 광고사진과 순수사진, 디지털TV 등 세 가지 분야를 공부하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

그는 “서울에 가 친구들을 만나면 경일대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지만 한번도 기죽지 않았다”며 “‘사진영상 분야로는 전국 최고 수준인데 모르느냐’고 되레 큰 소리 친다”고 말했다.

경일대(총장 이무근·李茂根) 사진영상학부는 개설 17년 만에 이 분야의 명문으로 우뚝 섰다.

사진 관련 학과가 있는 전국 43개 대학 중 경일대의 지명도는 매우 높다. ‘수요자’의 선택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사진영상학부 재학생 300여명 가운데 서울 및 경기지역 출신이 60%가량으로 대구와 경북 출신(20%)보다 훨씬 많다. 입학 경쟁률은 매년 5대 1 정도.

전임교원 6명을 포함해 20여명이 교육을 맡고 있는 데다 풍부한 교육기자재, 다양한 교육과정(4개 전공) 등 내실 있는 교육 시스템이 전국에서 학생이 몰리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사진영상에 관한 한 수도권 대학이니 지방대학이니 하는 구분은 사라졌다는 것. 사진영상학부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 대학은 내년부터 광고홍보학과와 인터넷신문방송학과도 개설한다.

취업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현재 졸업생 400여명이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기업 홍보실 등 사진영상이 필요한 곳곳에 졸업생이 진출해 ‘경일대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사진을 제공하다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중국에 1년 넘게 억류됐던 이 대학 석재현(石宰睍·34) 교수는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사진영상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느냐가 명문대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학생 개개인이 특별한 주제에 몰입해 차별화된 사진영상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족 영상다큐멘터리 전문가인 강위원(姜衛遠·55) 학부장은 “세계적인 사진영상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외국어와 컴퓨터도 뛰어나야 한다”며 “사진영상 분야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졸업이 곧 전문가’라는 고급 교육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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