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클릭! 캠퍼스/부산외국어대

  • 입력 2004년 10월 28일 21시 23분


‘해외 지역전문가로 승부를 건다.’

올해 2월 부산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민윤기씨(27·여)는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워싱턴 본부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 가본 적이 없는 민씨가 웬만해서는 들어가기 힘든 IMF 본부에 채용된 것은 영어실력 뿐 아니라 국제경제와 국제정세 등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인정받았기 때문.

이는 교내에 설치된 국제전문인력(GLE) 양성과정 덕분이다.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특성화사업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는 이 과정은 학과에 상관없이 매년 2,3학년 학생 100여명을 선발해 영어와 국제경제, 경영학, 지역학 등을 집중 교육한다. 교수진도 외국인에서부터 기업체 대표, 무역대표기관 관계자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선발기준에 체력능력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교육과정이 힘들다. 장학금과 노트북 구입비 지원, 해외연수 등 지원도 뒤따른다.

이 때문에 GLE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취업률은 매년 100%에 가깝다. 올해 졸업생 전원이 취직했고 그 중 30%는 해외기업이나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에 들어갔다.

GLE 과정 외에도 한 국가의 언어와 문화, 경제에 대해 통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언어전문가(ILE) 과정을 비롯해 외국 대학에서 2년간 유학을 보내는 ‘2+2’ 시스템 등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무료로 해외유학과 함께 해외 전문가가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학교 측은 현재 일본과 중국 등 4개국 8개 대학에 127명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했다. 내년에는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으로 대상지역을 확대해 모두 500여명을 보낼 예정이다.

학교 측은 수준 높은 교육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금정구 남산동에 43만평 규모의 제2캠퍼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서의택(徐義澤) 총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해외시장 개척과 인력양성이 기술개발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부산외대는 단순한 외국어 교육에서 벗어나 영남지역에서 유일한 해외 지역전문가 양성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