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여대생 이틀째 실종… 휴대전화 옷 등 발견

  • 입력 2004년 10월 28일 22시 51분


1980년대 부녀자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경기 화성시에서 귀가하던 여대생이 속옷과 운동화 등을 남긴 채 이틀째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기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읍 수기리에 사는 노모씨(21·모 대학 2년)가 27일 오후 8시30분경 집에서 3km가량 떨어진 태안읍 안령리 화성복지회관에서 수영을 마치고 귀가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노씨의 어머니는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다 오후 11시경 화성경찰서 태안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했다.

노씨의 휴대전화는 28일 오전 7시30분경 집에서 화성복지회관 반대방향으로 4.2km 떨어진 도로변의 H아파트 식당 앞길에서 발견됐다.

이어 노씨의 청바지와 검은색 잠바, 보라색 셔츠, 운동화, 브래지어 등이 같은 도로변에서 100∼700m 간격을 두고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노씨는 평소 어머니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 수영장에 다녔으나 실종 당일엔 혼자 택시를 타고 갔으며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복지관 내 수영장에서 초급반 수영강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씨의 귀갓길과 유류품이 발견된 도로는 카페와 식당, 공장 등이 있는 지역으로 차량의 왕래가 적지 않은 곳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노씨가 복지회관 인근에서 면식범이 모는 차량이나 택시, 불법 자가용영업차량 등을 타고 귀가하다 납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노씨 주변인물은 물론 동네 우범자들을 상대로 수사 중이다.

화성=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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