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교장 박종달·朴鍾a 소장)에서 열린 제44기 학사장교 임관식에서 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임관한 김립(金立·26·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 졸업), 박정우(朴廷祐·24·한서대 레저스포츠과 졸업) 소위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김 소위는 태어나자마자 사업을 하는 부모를 따라 남미로 이민을 갔다. 에콰도르와 페루, 볼리비아에서 15년간 생활한 뒤 볼리비아 영주권을 취득했으나 대학 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 소위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 조국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볼리비아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는 부모님도 입대를 반겼다”고 말했다.
박 소위도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경우. 그는 초등학생 때 KOTRA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 텍사스주에 살면서 영주권을 취득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군 입대를 놓고 고민했지만 군 복무를 마치는 게 당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임관식 후 굳게 손을 잡고 “대한민국 육군 보병 소대장으로 3년 동안 멋지게 복무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신진욱(申眞旭·27) 소위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제너럴모터스사에 근무하면서 영주권을 기다리다 그만두고 입대했으며, 이영훈(李映勳·27·캐나다 프레리대 졸업) 소위는 시력이 나빠 공익근무 요원 판정을 받았으나 수술로 시력을 회복한 뒤 입대했다.
영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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