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서 행정수도 사수 3000명 시위… 연기군수 한나라 탈당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8시 46분


행정수도 예정지였던 충남 연기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등은 29일 연기군 조치원읍 조치원역 광장에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연기군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신행정수도 지속 추진 연기군비상대책위’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지역 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해 헌법재판소와 한나라당,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김부유 연기민주단체협의회장은 “정의를 거스르는 헌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헌재와 한나라당을 심판해 연기군민의 자존심을 되찾자”고 주장했다.

이기봉 연기 군수는 이날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만들 때 협조하다 나중에는 헌재에서 위헌 결정이 나는 데 역할을 한 한나라당에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다”고 한나라당을 공식 탈당했다. 이 군수에 이어 한나라당 소속인 충남도의회 유환준 의원(연기)도 탈당서에 서명했다.

또 연기군의회 조선평, 지천호 의원도 한나라당 당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연기군민이여 봉기하자’, ‘행정수도 절대 사수’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연기문예회관까지 5km를 가두행진했다.

연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