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기축구회의 한 동료가 공을 차다가 무릎 인대에 손상을 입어 장기간 물리치료를 받았다. 며칠간 내가 부축해서 병원에 다니며 ‘이 나라는 아픈 게 죄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수십대의 빈 택시가 본 척도 안하고 지나쳤고, 겨우 잡은 택시에 올라타도 가시방석이었다. 택시운전사는 다리 아픈 환자를 태우면 합승도 못하고 번거롭다며 계속 투덜댔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물리치료실이 있는 지하1층의 계단을 내려가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대형병원임에도 환자를 배려하지 않는 게 정말 씁쓸했다. ‘복지 선진국’이 까마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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