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 오는 날 출근길에 버스가 늦게 왔다. 차는 만원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음차를 타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 그때 운전사가 “뒤쪽은 비었어요. 그쪽으로 타세요”라며 뒷문을 열어주었다. 그 덕분에 나를 포함해 6, 7명이 버스에 오를 수 있었고, 다음 정류장에서도 상당수가 뒷문으로 탔다. 하지만 내릴 때가 문제였다. 뒷문으로 탄 승객들은 앞으로 가서 요금 계산을 해야 하는데, 적잖은 사람들이 그냥 내려버렸다. 뒷문까지 열어주며 승객들을 태우려고 애써준 운전사의 배려를 비양심으로 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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