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녁 무렵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을 지나가다보니 한 사람이 파출소 부근에서 비를 맞으며 쓰러져 누워 있었다. 행인들은 다들 못 본 척 무심히 지나쳤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파출소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한 경찰관은 창밖을 대충 내다보고는 쓰러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아예 건물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분명히 쓰러진 사람이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재차 독촉했더니 그제야 나갔다 오며 저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 비가 오는 추운 초겨울 저녁에 사람이 쓰러져 있으면 도와주는 게 도리인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데에 크게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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