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전인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에서 11월 17일을 법정 기념일로 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자. 이날은 바로 대한제국이 실질적으로 국권을 상실케 한 을사조약이 늑결(勒結)된 날이다. 1905년 이날의 국망(國亡)을 전후해 수많은 선조열사가 구국을 위해 싸우다 순국한 까닭에 이날을 기념일로 정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망한 것으로 말하면 경술년 8월 29일의 합병 발표는 그 형해(形骸)만 남았던 국가가 종국을 고하는 절차였을 뿐이며 을사년 보호 5조약으로 말미암아 국가의 운명이 결정됐던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1905년의 선열만이 아니라 국권회복과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희생된 모든 영령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만큼은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의 역사인식 제고가 필수적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고 민족정기를 함양하기 위해선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그 무엇보다도 강조돼야 한다. 입시 교육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다. 자아를 버려 나라를 구한 ‘위국헌신(危國獻身)’ 정신을 국민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가르침도 있어야 한다.
국민의례 때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올리면서도 순국선열의 참뜻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은 순국선열의 피와 땀과 눈물 위에 이룩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흥종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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