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능부터 선택과목제가 도입돼 수험생들은 입시 준비가 편리해졌지만 출제자로서는 여러 과목의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보정하기 위한 것이 바로 표준점수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선택과목에 따른 난이도 차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표준점수가 시험의 난이도와 집단의 수준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렵게 출제된 과목에서 문제를 많이 맞히면 표준점수가 높지만 쉬운 과목에서는 낮아지기 때문.
이 때문에 원점수 총점은 같지만 어느 과목을 골랐느냐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예컨대 A와 B학생 모두 언어 수리 외국어 소계 227점이고 여기에다 사회탐구 두 과목까지 합친 총점도 400점으로 같다.
그러나 표준점수를 보면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A가 B보다 4점이 많다. A가 표준편차가 적은 언어와 외국어에서 B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표준편차가 적을수록 표준점수는 높아진다.
표준편차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표시하는 수치로 언어 수리 외국어는 평균 100과 표준편차 20,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은 평균 50에 표준편차 10으로 설계됐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올해 수능에서 어려웠던 수리 ‘가’에서 문제를 많이 맞히면 표준점수가 좋지만 쉽게 출제된 사회탐구에선 한 문제만 더 틀려도 표준점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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