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7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하얄리아부지 시민공원 추진 범시민운동본부’는 18일 하얄리아부대 정문 앞에서 부대 부지 강제매입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법 제정 반대의견서를 채택했다.
운동본부는 “국방부가 반환되는 미군기지 및 공여지의 매각권리를 가지는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럴 경우 400만 부산시민이 추진하고 있는 하얄리아부대 부지의 무상양여를 통한 시민공원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시민은 50년 동안 미군부대로 인한 고통을 견뎌왔다”며 “그런데 보상은 커녕 공개입찰로 처분하려는 국방부의 처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내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 측에 반환되는 미군 기지는 부산 서울 춘천 등 전국에 걸쳐 5000여만 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용산 기지와 하얄리아부대가 있는 서울과 부산은 정부로부터 해당 부지를 무상양여 받은 뒤 도심공원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 하얄리아부대 부지에 대해 공원부지로 지정한 뒤 시민단체와 함께 무상양여를 통한 시민공원 조성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전국 16개 자치단체에 미군기지가 있는데 서울과 부산에 대해서만 무상양여를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이며, 반환부지 매각을 통해 미군기지 이전비용을 충당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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