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차는 감기를 예방하고 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 차는 치료가 아닌 보완을 위한 것이므로 즐기는 마음으로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몸살감기에는 맵싸한 생강대추차=말린 생강은 양기를 북돋워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손발이 차고 기침이 잦으며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좋다. 속이 냉해 찬 음식을 먹으면 구토나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재채기와 콧물이 심할 때, 오한이 날 때 마시면 증세를 누그러뜨려 준다. 그러나 열이 높을 때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대추는 내장의 기운을 북돋우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당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목이 아플 땐 도라지·귤껍질차=목이 따갑고 노란 가래가 나올 때 목을 적시는 기분으로 조금씩 삼키면 좋다. 도라지는 폐와 코, 목의 염증을 가라앉혀 준다. 귤껍질은 몸 전체에 기운이 돌게 해 몸살기를 없앤다.
식욕이 없을 때 입맛을 찾아주고 구역질이나 기침을 멈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감초에도 목 안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으므로 같이 넣어주면 좋다.
▽숙취에는 쌉쌀한 갈화인삼차=송년회 술자리 약속이 하나둘 잡히기 시작할 때다. 계속되는 숙취에 과로까지 겹치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서 앓아눕기 쉽다. 갈화(칡꽃)는 술을 빨리 깨게 하고 숙취로 생긴 열과 갈증을 가라앉힌다.
식욕이 없거나 구역질이 날 때 마셔도 좋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머리가 아프면서 목덜미가 뻣뻣할 때도 도움이 된다. 복통과 설사를 누그러뜨리고 피를 잘 돌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인삼은 원기를 북돋우지만 6개월 이상 계속해서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또 몸살이 심하거나 열이 높을 때 먹으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한다.
▽냉증에는 향이 진한 계피인삼차=찬바람에 손발이나 무릎이 쑤시고 시릴 때는 통증을 다스려 주는 계피차가 좋다.
계피는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가 잘 안 되고 설사가 잦을 때에도 도움이 된다. 심장과 폐, 방광에 작용하므로 냉이 있는 여성, 정력이 떨어진 남성에게도 좋다. 피를 잘 돌게 하고 땀을 내는 효과가 있어 춥고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플 때 마셔도 좋다.
▽어르신 기침에는 잣차 한 잔=몸에 기운이 떨어져서 생기는 노인성 기침 증상에는 잣차를 권한다. 잣은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를 깨끗하게 해 준다. 찬바람에 관절이 쑤시는 증세를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설사가 있을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경희대 한방병원 내과 정희재 교수, 재활의학과 신현대 송미연 교수, 꽃마을한방병원 내과 송우섭 과장, 광동한방병원 침구과 한상균 과장)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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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대추차
껍질을 벗겨 얇게 썬 마른 생강 20g과 깨끗이 씻어 말린 대추 16개를 물 800mL에 넣고 약한 불에 15분 정도 끓인다. 파 또는 감초를 조금 넣어 같이 끓여도 좋다.
○도라지·귤껍질차
말린 도라지와 말린 귤껍질 10g씩을 물600mL에 넣고 약한 불에 10∼15분 동안 끓인다. 건더기는 체로 걸러낸다. 찌꺼기를 체로 걸러낸 다음 찻잔에 덜어 꿀을 타 마신다.
○갈화인삼차
갈화 70g을 뜨거운 물 2L에 10시간 정도 담가 우려낸 다음 찌꺼기를 건져낸다. 인삼40g을 넣고 약한 불에 15분 정도 끓인 후 체로 다시 거른다. 마실 때 꿀을 약간 탄다.
○계피인삼차
통계피 10g과 인삼 20g을 깨끗이 씻어 물800mL에 넣고 약한 불에 15분 정도 끓인다. 건더기는 체로 걸러내고 꿀을 타 마신다.
이나 대추채를 살짝 띄워 마시면 좋다.
○잣차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잣 15g을 약한 불에서 살짝 볶는다.
볶은 잣을 절구로 잘게 찧어낸다. 끓는 물 300mL에 찧은 잣 1큰술을 담아 5분 정도 우려내 꿀을 넣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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