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첫 가입한 외국인 교사

  • 입력 2004년 11월 25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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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캐나다 출신 원어민교사가 교원노조 사상 처음, 전교조에 준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25일 "인천 남동구 논곡중학교 영어 원어민 교사인 토머스 제이슨(31·사진)을 준조합원으로 정식 인준했다"고 밝혔다.

제이슨씨는 17일 인천지부를 찾아 조합원 가입원서를 냈으며 지부는 '정식 조합원은 될 수 없지만 준조합원이 될 수 있다는 본부의 유권해석을 받아 준조합원으로 받아들였다.

1989년 비합법단체로 출범한 전교조는 물론 교원 노조 역사상 외국인 기간제교사가 교원노조에 가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부 교사가 권익보호를 위해 노조 활동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한국교육을 제대로 외국에 알리고 싶어 전교조에 가입하게 됐다"고 가입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제이슨씨는 '교원의 노조 설립및 운영등에 관한 법률'등 에 따라 정식교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1년 계약의 기간제교사이어서 정식 조합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법적지위는 보장받지 못한다. 따라서 전교조 조합원으로는 활동할 수 있지만 사용자인 학교 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 등을 상대로 노조원의 목소리를 낼 순 없다.

경인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경인노동청은 합법적으로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면 누구든지 국내노조에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에는 300여명의 기간제 교사가 준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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