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주대는 앞으로 5년간 25억원을 출연해 재학생의 창업을 지원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창업하는 졸업 예정자에게 최고 3000만원을 지급하고 아무 보증 없이 건당 1000만원을 운영비로 지원한다는 것. 재원은 대학 및 재단에서 매년 5억원씩, 교직원들이 1억원씩 출연해 마련한 25억원이다.
그동안 각 대학이 다양한 방법으로 재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해 왔지만 이 대학처럼 직접 창업 자금을 주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창업 지원과 함께 취업률을 높이려는 노력은 이 뿐 아니다. 광주대는 지난해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산업체 인턴 취업 지원제’를 도입해 2년째 시행하고 있다.
대학이 추천한 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한 기업에게 최고 6개월 동안 급여의 50%를 학교에서 직접 지원하는 이 제도를 통해 지난해 22개 업체가 32명을 채용했다.
대학 측은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 연수기회를 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에는 이 대학의 인재를 조기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대학 역량을 취업에 집중시킨 결과 광주대는 최근 취업률 전국 1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363개 대학(전문대 포함)의 지난해 8월 및 올해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취업 여부를 조사한 결과 광주대는 59.7%의 취업률을 기록해 광주 전남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최고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이 대학의 자랑거리.
지난해 10월 종합정보시스템과 최첨단 전자도서관시스템을 갖춘 중앙도서관을 개관한데 이어 올해는 인터넷 전용선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제 2기숙사(800여명 수용 규모)를 완공해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김혁종(金革鍾) 총장은 “대학 본연의 임무는 인재양성과 함께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대학의 강점 분야 3∼4개 정도를 압축해 지역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