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지텔프 시험도 不正…미군부대 경비업체 직원 성적표 위조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29분


토익(TOEIC)시험 성적을 위조하고 미국 국제테스트연구원(ITSC)에서 주관하는 영어종합능력시험인 지텔프(G-TELP)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이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미군부대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위조된 토익성적표를 구해 준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3일 미8군 용역경비 영남지구대장 김모 씨(46)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위조된 토익성적표를 제출한 혐의로 미군부대 경비용역업체 직원 박모 씨(56)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성적표 위조를 알선한 전 대구 헨리부대 경비대장 이모 씨(65)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미군 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토익성적 550점 이상의 경비원을 공급해달라고 경비용역업체에 요구하자 같은 해 8월 이 씨에게 건당 70만원을 주고 자신을 포함해 9명의 성적표를 550점 이상으로 위조해 경비회사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씨는 위조 성적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난 뒤 시험이 토익에서 지텔프로 바뀌자 올해 8월에는 영어에 능통한 미군부대 경비원 3명을 시험에 참여시켜 다른 경비원 김모 씨(46·여) 등에게 답을 알려주는 수법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경비원들은 550점 이상의 토익성적표를 제출하면 미군부대로부터 수당과 함께 휴가를 추가로 받기 때문에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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