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낸 세금으로 조성된 매립지에 공기업이 아파트를 지으면서 분양가를 과다 책정해 막대한 이윤을 챙긴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눈총이 따가운 것.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의 박길상 사무처장은 3일 “도개공이 분양가를 높여 놓아 내년에 송도신도시에서 분양할 민영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가 900만∼1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웰 카운티의 평당 분양가는 32∼33평형 729만원, 38평형 789만원, 44∼64평형 850∼899만원, 테라스형 62평형 178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송도신도시에서 분양한 한진, 현대산업개발 등 민간아파트에 비해 평당 60만∼150만원 가량 비쌌다.
게다가 도개공은 아파트 부지 가격의 10%만 계약금으로 내고 잔금은 입주 후 내는 조건으로 인천시로부터 땅을 매입했다. 이는 계약금을 낸 뒤 입주자 모집이 끝나면 30일 이내에 잔금을 치러야 하는 일반 건설사들과 비교하면 ‘특혜’에 가까운 유리한 조건이었다.
특히 도개공은 웰 카운티를 분양하면서 과다한 마케팅 비용을 책정했으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됐다. 도개공은 분양에 앞서 11월초 서울의 S분양 협력사 및 C광고 대행사와 아파트 한 채 당 100만원의 분양수수료를 주는 것을 조건으로 총 19억원의 분양대행 계약을 맺었다.
798가구를 분양했으므로 가구당 240여만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쓴 것. 이는 40평형을 기준으로 평당 6만원을 사용한 셈.
이는 인천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민간 건설 업체들이 가구당 최고 200만원 안팎의 마케팅 비용을 쓰는데 비해 턱없이 많은 액수다.
서울도시개발공사나 경기지방공사가 입주자 모집공고만으로 아파트 전 평형을 성공리에 분양하는 것과도 비교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개공 직원들이 직접 뛰어서 분양하는 수고를 기울이지 않고 비싼 비용으로 외주를 줬고, 그 비용은 분양가에 전가돼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 안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개공 관계자는 “주차장을 지하에 조성하고 집안에서 쓰레기를 직접 배출할 수 있도록 첨단 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쌀 수 밖에 없었다“며 “전문분양업체를 통해 체계적인 홍보를 했기 때문에 1순위에서 분양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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