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활용하거나 만점자는 모두 같은 점수를 받도록 변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를 완전히 없애는 ‘묘수’는 없는 실정이다. 각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 방식 등을 알아본다.
▽서울대=서울대는 필수과목인 국사를 포함해 4과목을 반영한다. 2과목은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수험생의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어떤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했더라도 같은 백분위를 받았다면 동일한 표준점수를 받게 된다. 다만 윤리처럼 최고 점수가 낮은 과목은 표준점수가 다소 높아지며 최고점수가 높은 과목은 오히려 낮아진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金京範) 전문위원은 “올해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필수과목인 국사와 함께 최고 표준점수가 높았던 사회문화, 경제지리, 법과 사회를 선택한 학생과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를 선택한 학생을 비교하면 100점 만점에 1.05점 차이가 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고려대=서울대와 같은 방식으로 표준점수를 자체 산출한다. 수험생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3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기준점수를 만든 뒤 해당 수험생의 백분위를 반영해 표준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연세대=표준점수로 탐구영역 4과목을 반영하되 표준점수의 50%만 반영한다. 실질 반영 비중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백분위를 반영할 경우 쉬운 과목에 수험생이 몰린다든지, 상위권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단점이 있기 때문. 그러나 올 수능에서 난이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내년에는 이를 더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강대=인문계의 경우 언어 외국어 각각 27.5%, 수리 25%를 반영하지만 탐구영역은 이보다 낮은 20%를 반영한다. 응시자가 탐구영역 4과목의 표준점수를 제출하면 이 가운데 가장 유리한 성적 3과목을 학교 측이 결정해 반영한다.
▽이화여대=당초 백분위만 반영하려 했으나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커지자 탐구영역에 한해 백분위를 자체 변환해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로 14일 결정했다.
변환공식은 ‘선택과목 A의 백분위×100÷선택과목 A의 최고백분위’이며, 이렇게 할 경우 백분위가 같은 수험생은 동일한 점수를 받게 된다.
▽성균관대=이런 문제점을 예상해 탐구영역의 반영 비율을 미리 크게 낮췄다. 인문계열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은 17%씩 반영하지만 탐구영역은 과목당 2%씩 6%만 반영한다. 올해 입시 결과를 분석해 본 뒤 내년에는 탐구영역 반영 비율을 더 내릴 수도 있다.
또 과목별 점수 차를 줄이기 위해 표준점수에 곱하는 환산비율을 다시 조정키로 하고 교내 통계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20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양대=표준점수를 활용한 변환점수를 적용해 수험생이 무슨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상관없이 만점자의 점수는 거의 같게 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 수험생 자료를 분석해 탐구영역의 반영 방식과 비율 등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중앙대=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를 조정하기로 했으나 아직 반영 방식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어떤 과목을 선택했더라도 만점자의 점수는 50점이 되도록 변형하는 방법이 우세하다. 예를 들어 윤리를 선택한 학생은 ‘점수×50÷61’, 사회문화를 선택한 학생은 ‘점수×50÷68’이 된다. 이 경우 어떤 과목이라도 만점자의 점수는 50점이 된다.
▽한국외국어대=인문계 서울캠퍼스의 경우 사탐 영역에서 2개 과목을 반영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반영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국어 등 특정 과목의 가중치를 높일 경우 상대적으로 사탐 등 선택과목의 비중을 낮출 수 있다. 전형 방식은 전형관리위원회에서 곧 결정한다.
주요 대학 선택과목 표준점수 차이 조정 방안 | |
대학 | 반영 방법 조정 내용 |
서울대 | 수험생 백분위 활용해 자체 표준점수 산출. 선택과목 조합 따라 만점 100점 기준으로 4.25점 차이 나지만 보정하면 1.05점으로 줄어. |
고려대 | 서울대처럼 백분위로 자체 표준점수 산출. 자신에게 유리한 3과목 선택. |
연세대 | 탐구 4과목의 표준점수 50%만 반영해 비중 낮춰. 내년에 표준점수제도 전면 재검토. |
이화여대 | 반영방식을 ‘백분위’에서 ‘자체 변환 백분위’로 바꿔 백분위가 같은 수험생은 동일한 점수를 받도록 조정. |
중앙대 | 만점자는 과목 달라도 동일 점수되도록 표준점수를 조정하는 방안 검토. |
성균관대 | 이미 탐구영역 비중 대폭 완화. 탐구영역 과목당 2%씩 6%만 반영. 내년에 더 낮출 계획. |
한양대 | 표준점수 활용한 자체 변환점수로 만점자 성적 같게 처리. |
한국외국어대 | 사탐영역 2과목 반영. 내년에 반영 비중 더 낮출 계획. |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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