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지난해보다 최저학력기준을 낮추고 조건부 합격자를 늘리는 바람에 탈락률은 낮아졌지만 탈락자 수는 늘었다.
▽서울대=이날 발표된 합격자는 모두 1064명(지역균형선발 전형 651명, 특기자 전형 413명)으로 수시모집 1차 합격자 2983명 중 147명(지역균형 97명, 특기자 50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인 탐구영역 2과목 이상 2등급이 안돼 불합격했다.
올해 첫 도입된 지역균형선발에 따라 시군 출신 수험생의 비율은 33.6%(357명)로 지난해(346명)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최근 3년간 서울대생을 배출하지 못했던 군 소재 19개 고교가 첫 합격자를 냈고, 함양고(1965년 개교) 의령여고(1966년 개교) 등 7개 교에서 개교 이후 처음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지역균형선발 합격자는 △서울 25.7% △광역시 34.1% △시 32.9% △군 7.4% 등의 분포를 보였다.
서울대는 “군 지역 지원자 중 수능 성적 미달로 탈락한 경우는 24명”이라며 “수능 난이도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연세대=2학기 수시모집 조건부 합격자 1552명 중 30.2%인 469명이 최저학력기준(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중 2개 영역 2등급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성적 미달 탈락자 150명의 약 3배. 그러나 올해는 조건부 합격자 수가 더 많아 탈락률은 줄었다.
▽성균관대=2학기 수시모집에서 조건부 합격한 820명 중 11.8%인 97명이 수능 성적 미달로 최종 불합격됐다.
최저학력기준은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의 백분위 합계가 인문과학계열 260점, 사회과학계열 법학과 270점, 자연계열 약학부 280점, 자연과학계열 정보통신계열 250점 등이다.
▽한양대=2학기 수시 ‘21세기 한양인’ 전형에서 조건부 합격자 380명 가운데 31.8%인 121명이 수능 기준에 미달돼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조건부 합격자 215명 중 106명(49.3%)이 불합격했다.
▽경희대=수시모집 조건부 합격자 102명 가운데 43.1%인 44명이 최저학력기준에 못 미쳐 불합격됐다. 지난해 탈락률은 29.6%.
의학계열의 경우 수리 ‘가’형, 외국어, 과학탐구 중 2개 영역이 1등급이어야 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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