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홍보대사 올 587명 위촉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8시 34분


9월 초 국립중앙과학관 안승락 박사(왼쪽)가 천안복자여자고등학교 학생들과 천안천에서 생태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천안복자여고 양필승 교사
9월 초 국립중앙과학관 안승락 박사(왼쪽)가 천안복자여자고등학교 학생들과 천안천에서 생태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천안복자여고 양필승 교사
“충남 천안시를 흐르는 하천에서 깔따구, 실잠자리, 장구벌레를 발견하고는 하천이 살아 있다는 걸 생생하게 느꼈어요.”

9월 초 국립중앙과학관 안승락 박사가 천안복자여자고등학교 학생 40명과 함께 천안천으로 생태조사를 나갔을 때 참여했던 한 학생의 소감이다. 안 박사는 ‘과학기술 앰배서더(홍보대사)’로 학생들에게 하천에 사는 곤충의 생태에 대해 현장에서 강의했다.

동아일보사와 한국과학문화재단,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하는 ‘과학기술 앰배서더 사업’은 2002년 10월 처음 시작된 후 전국 초중고교의 학급과 단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청소년은 TV나 신문에서만 보던 과학자를 직접 만나 마냥 즐거워했다. 또 앰배서더로 나선 과학자는 전문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내느라 진땀을 뺐지만 학생들의 호응에 큰 보람을 느꼈다.

현재까지 서울대 황우석 교수, 김명자 의원(열린우리당)을 비롯한 1042명의 과학자들이 앰배서더로 위촉됐으며 총 716회의 강연이 이뤄졌다. 올해만 587명의 앰배서더가 선정돼 300회의 강연이 진행됐다. 올해는 양적으로만 팽창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향상됐다. 특히 청소년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강연에 실험과 동영상을 곁들이고 현장실습을 동원하는 시도가 늘어났다.

또 강연 이후에 e메일이나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앰배서더와 학생들의 교류도 이뤄졌다. 9월 건양대 장감용 교수가 연구소, 학교, 벤처기업을 두루 거치면서 경험했던 생생한 이공계 현실과 희망을 익산지원중학교 3학년 학생 350명에게 들려준 강연이 대표 사례. 장 교수는 “강연 후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문의해 와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앰배서더 사업은 더욱 확대될 예정. 한국과학문화재단 최영환 이사장은 “지난 2년간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돼 내년에는 올해보다 예산을 두 배 이상 늘려 9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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