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민정/시민광장 성탄트리 십자가장식 어색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8시 13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대형 성탄 트리에 문제가 있다. 성의 없어 보이는 것은 둘째 치고, 트리 상단의 빨간 십자가는 어색하기까지 하다. 크리스마스 풍습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트리 위에 십자가를 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별 모양의 장식물 등을 올려놓는다. 더구나 이 트리는 내년 2월 13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라는데, ‘부처님 오신 날’ 조형물 전시기간과 비교해도 그렇고, 1월 초면 성탄 장식을 철거하는 유럽과 비교해도 설치기간이 너무 길다. 지난해 시청 앞 트리 주위에는 교회 이름이 적힌 깃발이 색이 바래도록 나부꼈는데, 올해엔 광고주로 보이는 몇 단체의 이름이 하단에 부착돼 광고물 같은 인상마저 준다. 자칫 한국의 이미지를 해칠 수 있는 이런 성탄 트리를 2개월이나 설치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김민정 회사원·서울 성북구 보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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