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 인삼’ 다시 뜬다

  • 입력 2004년 12월 21일 20시 07분


인천 강화도가 ‘인삼의 본 고장’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최근 2, 3년간 인삼 재배면적이 매년 20∼30%씩 늘어나면서 인삼 재배농민들이 홍삼 가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일 강화읍 갑곶리 강화인삼농협. 20여명의 주민들이 자연 건조, 증기 찜 등의 공정을 거친 6년 근 인삼을 홍삼으로 가공 처리하느라 손길이 바빴다.

240평 규모의 작업장에서는 홍삼 가운데 최고품으로 인정받는 ‘천삼’을 비롯해 ‘지삼’ ‘양삼’ ‘잡삼’ 등이 출하되고 있었다.

천삼은 농가에서 6년근 인삼을 수확했을때 전체의 5%도 채 나오지 않는 희귀품으로, 600g에 수 백 만원을 호가한다.

강화인삼농협 조상호 조합장은 “6년근 인삼에 대한 국가 전매권이 폐지되면서 강화지역 인삼 재배 농민들이 최근 홍삼 가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강화 인삼이 최고 품질을 자랑하고 있어 홍삼 효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강화지역 인삼재배 면적은 100여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삼 주산지로서의 전성기를 맞았던 1970년의 700ha와는 비교할 수 없는 면적이지만 90년대 20ha 보다 크게 늘어난 것. 이는 20, 30년 동안 강화지역 농민들이 경기 포천, 이천, 용인 등지로 떠돌며 인삼을 재배하다 강화지역 토질이 되살아나자 다시 ‘회귀’하고 있기 때문.

강화농업기술센터 조보환 기술보급과장은 “인삼은 한 번 농사를 지은 경작지에서는 연작(連作)을 할 수 없는 작물”이라며 “강화에서 20∼30년 동안 휴경이 이뤄졌기 때문에 요즘 매년 30ha 이상씩 인삼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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