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그림자는 스파이더맨을 방불케 할 정도로 외벽 가스배관 타기의 명수인 장모 씨(37). 그는 아파트로 침입하자마자 주인 김모 씨(47·여)를 결박한 뒤 아래서 기다리던 공범 김모 씨(27)를 불러들여 고려청자와 흥선대원군 그림 등 고서화 70점, 귀금속을 합쳐 8억5000여만 원어치(피해자 주장)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전날 벤츠 승용차를 모는 집주인 김 씨를 발견하고 지하 주차장까지 쫓아가 차량 앞 유리에 붙은 주차용 스티커에서 동호수를 확인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전국의 고급 아파트에서 9억8000여만 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왔다.
장 씨는 지난해 7월 부산에서 23층 아파트까지 올라가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가스배관 타기의 고수로 알려진 신창원의 기록(13층)을 훌쩍 넘었다.
경찰은 22일 장 씨 등 3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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