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지역 새 장수촌 뜬다…高度-평균기온 높아

  • 입력 2004년 12월 23일 00시 01분


장수촌이 연평균 기온과 고도가 높은 중간 산간지역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이정재(李政宰) 교수는 22일 서울대 의대에서 열린 ‘한국장수지역의 특성’ 세미나에서 “장수지역의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강원 시군구 지역의 장수인 특성을 조사한 결과 고도와 연평균 기온이 비교적 높은 지역에 장수인이 집중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강원도 내 10만 명당 100세 인구가 7명 이상인 지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강릉시, 양양 화천 고성 횡성 인제 홍천군 등 7곳이 장수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조사결과를 근거로 “그동안 경제력, 거주지의 지역적 특징 등이 장수를 결정지었던 것과 달리 기온과 고도가 장수의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보건 의료 등 사회복지 수준이 고르게 향상되면서 사회경제적 요인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朴相哲)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남해안과 제주도 등 특정지역에만 장수촌이 집중돼 있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것”이라며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을 중심으로 한 중간 산간지역으로 장수촌이 확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