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상위 5% ‘우수인재 교육’… 수월성 교육대책 Q&A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11분


교육인적자원부가 22일 발표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은 고교평준화제도의 획일적인 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고 특성화된 수준별 교육을 통해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정책에는 한국 사회에서는 생소한 개념이 많이 포함돼 있다. 주요 내용과 궁금증을 정리해본다.

―수월성 교육이란 무엇인가.

“현재는 보통 학생이나 영재나 한 교실에 섞여 공부한다. 그러나 제대로 교육하려면 학생의 수준에 맞게 나눠 가르치는 게 바람직하다. 수월성 교육은 특정 분야에 우수한 학생이 능력을 더 높일 수 있게 차별화된 교육을 한다는 점에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소수의 학생에 대한 집중교육을 의미하는 엘리트 교육과는 다르다.”

―수월성 교육 대상자는….

“전체 초중고교생 800만 명 중 영재교육 대상자 1%와 일반학교의 상위 4% 등 모두 5% 정도인 40만 명이다. 영재학교, 영재학급, 영재교육원에서 배우는 학생과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은 영재교육 대상자다. 일반 학교의 수월성 교육 대상자는 수준별 이동수업, 조기진급 및 조기졸업 과정, 집중이수과정, 심화학습이수인정제(AP·Advanced Placement) 등에 참가하는 학생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어떻게 하나.

“수업시간이 많고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큰 영어 수학에 우선 적용된다. 교과별로 학생의 수준, 흥미, 희망을 고려하기 때문에 학생의 종합 성적으로 반을 편성하는 우열반과는 다르다. 현재 수준별 수업 실시학교가 30% 정도인데 2007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수준별 수업 평가는….

“수준별로 따로 배우지만 같은 교과서를 쓰기 때문에 평가는 동일 방식으로 한다. 그러나 트래킹(tracking) 제도 수준까지 가면 궁극적으로 배우는 내용과 평가도 다르게 하는 게 옳다.”

―트래킹 제도는 무엇인가.

“학습 내용의 난이도에 따라 2, 3개 과정(track)을 별도로 만들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과정을 선택해 교과목을 이수하는 실질적인 수준별 수업제도다. 같은 영어 수학이라도 난이도와 적성 진로에 따라 과정이 나뉘고 교과서와 수업방식, 평가도 모두 다르게 한다.”

―AP제도란 무엇인가.

“우수 고교생이 대학의 교과목을 미리 이수하고 대학에 진학해 학점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2005년부터 특목고와 AP 실시 대학을 연계해 시범 운영한 뒤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민족사관고에서 일부 하고 있다.”

―과학고가 더 생기나.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학 인재를 양성하려면 과학고를 더 늘려야 한다. 교육부도 원칙적으로 늘린다는 입장이고, 특히 서울의 2개교는 너무 적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평준화론자들의 반대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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