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언니의 결혼식이 부산에서 있었다. 부모님은 하객들을 위해 관광버스를 임대한 뒤 운전사 팁 액수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었다. 몇 년 전 큰언니가 서울에서 결혼식을 할 때 임대 관광버스 운전사에게 팁으로 5만 원을 줬다가 액수가 적다고 불평하며 난폭 운전을 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던 기억 때문이다. 그때 운전사는 휴게소에 들르자는 요청도 시간이 없다며 거부했다. 둘째 언니 결혼식 날, 관광버스가 집에 도착하자 부모님은 준비한 봉투를 운전사에게 건넸다. 그런데 운전사는 웃으며 “요즘 이런 거 안 받습니다”라고 거절하는 게 아닌가. 친절한 그 운전사 덕분에 하루가 온전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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