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가 꿈이라는 아이는 책을, 공학자가 꿈이라는 친구는 로봇 장난감을 적어놓았다. 그 트리 옆에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기가 기부할 선물을 골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전해주도록 하는 소망나무였다.
장기간의 경기침체 때문인지 올해 연말 분위기는 어둡고 무겁다. 길가의 크리스마스 캐럴 소리도 유난히 작게 들린다. 하긴, 크리스마스라고 들떠 있을 여유가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굶어죽은 아이, 추운 겨울에도 냉방에서 자야 하는 독거노인, 하루하루 잘 곳이 걱정인 노숙자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씩만 마음을 열면 훈훈한 겨울, 아름다운 연말연시를 만들 수 있다. 올해는 얼굴을 감춘 익명 기부, 작은 기부 릴레이가 한창이다. 언론도 발 벗고 나서서 익명의 작은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려 애쓰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눔의 아름다움으로 가슴을 채울 줄 아는 우리 국민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미소 대학생·경북 경주시 동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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