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경영경제학부 한동철(韓東哲) 교수는 지난주 ‘부자학 개론’ 과제물의 채점을 마쳤다. 수강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는 대신 부자 인터뷰와 10년 후 부자가 된 자신의 생활에 대한 보고서를 내야 한다.
학생들은 첫 번째 숙제가 더 어렵다는 반응이다. 보고서 제출일이 다가오자 부자를 못 찾겠다는 e메일이 한 교수에게 쏟아졌다.
한 교수는 “학생들이 대상을 못 찾아 헤맨 이유는 부자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학생은 부자를 동경의 대상인 왕자 아니면 경멸의 대상인 부정 축재자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는 수강생에게 총자산 50억 원 이상이라는 기준과 함께 “동네 PC방이나 갈비집 사장이 부자일 수도 있다”고 힌트를 줬다.
수강생 350명 중 300명 이상이 △헬스클럽 주인 △어머니 친구 △교회에서 알게 된 아주머니 △친척 등 자신의 주변에서 인터뷰 대상자를 찾아냈다.
한 학생은 “드라마에서 보아 온 부자들의 소비패턴은 실제 부자와는 많이 달랐다”며 “나도 9월 처음으로 적금을 들었다”고 적어 냈다.
한 교수는 “인터뷰 대상자는 대부분 △자수성가했고 △지독하게 절약하며 △부동산을 갖고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1학기 강의에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한 교수는 “돈을 굴리는 재테크가 아니라 ‘무엇을 실현해 가며 부자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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