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호남 및 제주지역에서는 5개 특구가 지정될 전망. 지역특구란 정부가 재정 조세 등의 지원을 해주지 않지만 토지 교육 농업 등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풀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성을 살려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전북 순창 고추장 특구=순창군은 고추장을 중심으로 된장 간장 청국장 등 전통발효식품을 집중 육성해 이 지역을 발효식품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순창군은 특구로 지정되면 영세 전통장류 제조업체들이 공동 연구와 기술개발, 브랜드 파워 향상으로 장류벤처업체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 복분자주 특구=국내 최대의 복분자 생산지인 고창군은 여러 곳에 흩어진 복분자 재배지를 집단화하고 다양한 복분자 상품 개발과 복분자 관광마을 등 연관 산업을 일으킬 계획이다.
또 선운사와 고인돌군락지, 고창읍성 등 고창의 유명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복분자축제, 복분자 경관도로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
▽고창 경관농업 특구=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 50만평 규모의 야산개발지역은 끝없이 펼쳐진 청보리밭과 메밀밭을 보려는 관광객이 전국에서 몰려오는 곳. 이 덕분에 경관농업이라는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농특산물도 판매, 농촌경제를 되살리자는 취지이다.
▽전남 순천 교육 특구=순천시는 그동안 기적의 어린이도서관 건립, 2003년 평생학습도시 선정, 순천사랑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국제화교육특구 지정을 준비해왔다.
시는 우선 원어민 교사 11명을 선발해 시 본청과 청소년수련원, 여성회관, 도서관, 초중고교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순천남초등학교를 영어체험학습장으로 바꿔 비행기, 외국은행, 식당, 출입국사무소 등 모형을 갖추게 된다.
▽제주 남제주 마라도 특구=마라도는 주민총회에서 자연경관을 지키기 위해 자가용을 없애기로 결의, 생활필수품 및 응급환자수송용 승합차 2대만 공동운행하고 나머지 차량 16대를 섬밖으로 방출했다. 외부차량 운행도 곧 제한될 전망. 마라도는 섬 산책로 길이가 3km에 불과해 40분 안팎이면 일주관광을 할 수 있다.
마라도는 해식동굴과 해안단애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 2000년 7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423호)으로 지정됐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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