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건의서에서 “1997년 이전에는 정부가 건조해 취항시킨 여객선을 타고 큰 요금부담 없이 육지나들이를 했지만 이제는 요금이 올라 뭍을 오가기가 어렵게 됐다”며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는데도 짝수일에만 여객선이 운항되는 바람에 반쪽짜리 생활권으로 전락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이어 △200t급 대형선박을 건조해 매일 운항하는 명령항로로 지정해줄 것 △요금을 현재보다 20% 내릴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 섬 지역에는 250t 규모의 완행여객선 1척이 가거도∼만재도∼하태도∼상태도∼홍도(여름 성수기)∼흑산도∼대둔도∼도초도∼비금도∼목포를 잇는 뱃길 4시간을 격일 운행하고 있다. 이 여객선은 2002년 7월 운임을 평균 10% 인상한데 이어 27일 또 8.1%를 올려 가장 거리가 먼 가거도∼목포 구간의 편도요금은 4만4950원(도서주민 기준)이다.
여기다 연중 항해가능 일수가 130일 남짓으로 주민들은 섬에 갇히기 일쑤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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