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암경찰서는 28일 “서울 명문대 경영학 석사과정 대학원생 2명이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한 뒤 졸업예정자 30여 명에게 논문을 대리 작성해 준 혐의가 있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은 논문의 난이도에 따라 A4용지 1장에 2000∼5000원을 받고 논문을 써 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학사논문의 경우는 10여만 원, 석사논문은 50만∼100만 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석사과정 졸업을 앞둔 올여름부터 최근까지 대리논문을 작성해줬으며 유명 포털사이트에 ‘논문작성도우미’ ‘논문대행’ 등의 카페를 개설한 뒤 의뢰자를 찾은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2명을 이미 소환해 조사했으며 혐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국립대)나 업무방해(사립대)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논문 작성을 의뢰한 30여 명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의뢰자 중 대리논문을 학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 10여 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리논문을 전달받기는 했으나 학교에 제출하지 않았거나, 일부분만 인용한 경우에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대리논문 의뢰자는 전국의 여러 대학에 분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공무원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리논문을 받은 졸업예정자들의 명단을 해당 대학에 통보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학칙에 따라 대리논문을 제출한 학생을 제적 처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인터넷상에 이와 유사한 카페가 적지 않고, 카페 가입자가 많게는 800여 명에 이르는 곳도 있어 수사가 확대되면 관련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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