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가을 처음 방송된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6년간 같은 이름으로 방송된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쇼. 다양한 코너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90년대 초 ‘몰래 카메라’ 코너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며,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이들에게 ‘양심 냉장고’를 선물한 ‘이경규가 간다’ 코너는 공익적 오락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0년 11월 처음 방송한 ‘러브 하우스’는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개조해 주는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2002년 7월 시작된 ‘브레인 서바이버’ 코너는 딱딱한 지식 대신 재치와 순발력으로 퀴즈를 푸는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800회 특집에는 이경규 이홍렬 조형기 박수홍 윤정수 김형곤을 비롯해 조경철 박사(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장), 그룹 ‘god’ 등 16명이 출연한다. ‘이홍렬의 한다면 한다’ ‘god의 육아일기’ 등 이들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을 함께 보고 이 프로그램의 16년 역사를 되짚어본다. 중견 스타들의 10여 년 전 데뷔 모습도 공개한다. 이들이 ‘브레인 서버이버’ 출연진과 같은 형태로 앉고 김용만이 사회를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몰래 카메라’ 베스트에서는 외계인이 출현했다고 제보 받은 조 박사가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몰래 카메라임을 뒤늦게 알게 된 장면이 방송된다. 이를 인연으로 이경규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조 박사는 “주례를 서면서도 몰래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한다. ‘스타 청문회’ 코너를 맡았던 개그맨 김형곤은 즉석에서 김용만 청문회를 연다.
김엽 책임프로듀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6년간 오락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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