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금융 신지식인’ 박철 국민銀 연구원

  • 입력 2004년 12월 29일 18시 17분


“어린이 금융교육의 초점을 부자 만들기에서 인성교육으로 바꿔야 합니다.”

행정자치부가 29일 발표한 ‘2004년 금융 분야 신(新)지식인’으로 선정된 국민은행연구소 박철(朴鐵·37·사진) 연구원은 “어린이 금융교육은 활력 있는 경제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백년대계(百年大計)”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린이 금융교육은 티 없이 자라야 할 어린이에게 돈맛을 들이거나 내 아이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교육이 아니라는 것.

신용불량자 문제에서 드러나듯 경제시스템을 위기에 몰아넣는 ‘금융 문맹(文盲)’을 퇴치하는 건전한 시민교육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금융을 학교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며 “미국에서는 초등교육의 중심이 ‘3R(Reading, Writing, Arithmetic·읽기, 쓰기, 산수)’에서 ‘3S(Saving, Spending, Sharing·저축, 돈쓰기, 나눔)’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1998년 인터넷에서 ‘금융 문맹’이라는, 당시로선 생소한 단어를 발견하면서 금융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4년간 자료를 수집한 뒤 2002년 8월 당시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에게 e메일을 보내 어린이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전담부서 설립을 건의했다.

그해 10월 국민은행연구소에 신설된 ‘금융교육 특별대책반’으로 발령받아 ‘20살, 이제 돈과 친해질 나이’, ‘돈을 알자 경제를 알자’, ‘돈은 고마운 친구’ 등 책 3권을 펴내고 강연과 온라인 교육에 전념했다.

전국 고등학교에 5만 권이 무료 배포된 ‘20살…’와 산간벽지 마을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 1만 권이 보내진 ‘돈을 알자…’는 내년에 중국과 대만에서 각각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이철용 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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