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신장투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던 유 목사는 이달 초 전주예수병원을 방문, 의료진에 의사를 밝혔고 15일 입원해 정밀 검사를 통해 조건이 맞는 환자를 찾아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유 목사와 송씨 모두 각각 회복실과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 직전 송씨를 처음 만난 유 목사는 “이만큼이나 건강하기에 가능한 일 아니냐”며 “조그만 사랑으로 한 생명을 구원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건축일을 하다 4년전부터 신부전증으로 고생해 온 송씨는 “아무 대가 없이 신장을 주신 목사님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목사님처럼 남을 돕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날 자신이 사망하면 각막과 시신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주예수병원에는 신부전증 환자 120명이 매주 세 차례씩 혈액 투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장이식센터에 40명이 등록해 신장이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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