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유수방 김제 백구산성교회 목사의 따뜻한 신장 기증

  • 입력 2004년 12월 29일 20시 31분


전북 김제 백구산성교회 유수방 목사(64)는 수년간 병원에서 신부전증으로 고통을 받던 송인철씨(36·전주)에게 28일 자신의 신장을 무료로 기증했다.

평소 신장투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품고 있던 유 목사는 이달 초 전주예수병원을 방문, 의료진에 의사를 밝혔고 15일 입원해 정밀 검사를 통해 조건이 맞는 환자를 찾아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유 목사와 송씨 모두 각각 회복실과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 직전 송씨를 처음 만난 유 목사는 “이만큼이나 건강하기에 가능한 일 아니냐”며 “조그만 사랑으로 한 생명을 구원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건축일을 하다 4년전부터 신부전증으로 고생해 온 송씨는 “아무 대가 없이 신장을 주신 목사님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목사님처럼 남을 돕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날 자신이 사망하면 각막과 시신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주예수병원에는 신부전증 환자 120명이 매주 세 차례씩 혈액 투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장이식센터에 40명이 등록해 신장이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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