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국제적인 안목과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2000년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해외 인턴’ 제도가 점차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교육과정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일정기간 외국의 업체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전공을 공부하며 어학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대학 측은 올해 108명을 미국과 중국의 업체에 보내는 등 5년 동안 총 431명을 해외 인턴으로 파견했다. 내년에도 150여 명을 보낼 계획이다.
기본적인 어학 능력을 갖춘 2학년 이상의 학생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2∼18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이수자에게는 학점(3∼36점)도 주어진다.
특히 해외 인턴으로 파견되는 학생들은 일정 수준의 급여(월 평균 1200∼1500달러)를 받고 현지 기업에 딸린 숙소 등에서 지낼 수 있어 선발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미국 워싱턴의 방송 프로덕션인 아틀란틱 비디오에서 6개월 간 이 과정을 이수한 김소연(金昭延·24·여·신문방송학과 4학년) 씨는 “강의실에서 배울 수 없었던 현장실무를 익히고 사회인으로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경험을 활용해 방송사 프로듀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장애인협회(NACDD)에서 6개월 과정을 밟은 최주열(崔宙悅· 27·사회복지학과 4학년) 씨는 “인턴으로 일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사회복지제도 장단점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주 피츠 게럴드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 과정을 이수한 장미희(張美熙· 22·여·영어영문학과 3학년) 씨는 “역동적인 국제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접할 수 있었다”며 “의사소통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지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대 손형숙(孫亨琡) 국제교류센터장은 “해외 인턴제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소중한 경험을 쌓은 뒤 진로를 결정하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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