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유재순/사랑으로 봉한 선생님의 편지

  • 입력 2005년 1월 2일 17시 47분


서울 거원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학부모다. 얼마 전 겨울방학이 시작됐다며 들뜬 마음으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아이의 손에는 예쁜 스티커가 붙은 편지 한 통이 들려 있었다. 방학이라 오랫동안 못 보는 것을 아쉬워하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 주고받은 편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담임선생님의 편지였다. 1년간 아이들을 지켜보며 느낀 점과 격려의 말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써서 방학하는 날 주었던 것이다. 학기말에 여러 잡무로 바쁠 텐데도 직접 편지를 써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이런 선생님들이 계셔서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선생님이 주신 편지 한 통은 우리 아이가 살아가며 잊지 못할 고마운 선물이 될 것이다. 사랑으로 1년간 아이들을 보살펴 주신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유재순 자영업·서울 송파구 거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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