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 12분경 서울지하철 7호선 가리봉역을 출발해 철산역으로 향하던 7017호 전동차(기관사 금창성·37)의 8개 객차 중 7호 객차에서 한 남자가 좌석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인화성 물질로 불을 붙였다.
불이 객차 내부로 옮겨 붙으면서 이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 윤순자 씨(66·여)가 가벼운 화상을 입었으나 다른 승객들은 긴급 대피해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화재 발생 직후 철산역에서 5∼8호 객차의 승객 대부분이 내렸으나 불이 난 사실이 기관사에게 전해지지 않아 전동차가 불이 붙은 상태에서 나머지 승객을 태운 채 다음 역인 광명사거리역까지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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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광명사거리역에서 나머지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역무원들로 하여금 소화기로 화재를 응급 진화토록 하고 곧바로 사고 전동차를 대피철로가 있는 종착역인 온수역까지 정차 없이 이동시켰다. 한편 경찰은 3일 오후 8시경 수원역 대합실에서 노숙자 윤모 씨(48)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방화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보도된 뒤 수원 남부경찰서 직원들이 지난달 수원 주택가 방화범과 덩치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서로 연행한 뒤 목격자 조모 씨(24·여)에게 확인한 결과 ‘범인과 거의 비슷하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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