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乙酉年) 새해를 ‘사랑과 나눔’으로 여는 사람들이 있다.
광주전남지역 향토사단인 육군 31사단은 3일 오전 시무식을 가진 뒤 사단 사령부와 직할대 장병 500여명이 헌혈을 했다.
이 부대는 다음달 21일까지 예하 부대 장병 3000여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헌혈’에 나선다. 이 부대 장병들은 동절기 학생들의 방학으로 혈액이 절대 부족한 상황을 감안, 5년 전부터 시무식과 동시에 릴레이 헌혈을 해왔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직원 30여명도 이날 오전 전남 목포시 대양동 공장에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이들은 제주지점에서 근무하는 한모 씨(33)의 14개월 된 아들이 전북대병원에서 백혈병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헌혈로 새해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밖에 광양제철 냉연부 직원 30여명이 4일 헌혈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해 5일에는 전남 담양군 창평고 학생 250명과 ㈜무등 직원들이, 6일 ㈜위아 직원들이 이웃사랑을 나눈다.
한편 이 지역에서 필요한 혈액 재고량은 80만cc이나 현재의 재고량이 28만cc에 불과해 부족한 혈액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매일 700명의 헌혈이 필요하지만 400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2월28일까지를 비상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가두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행정기관, 기업체, 학교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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