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버스 안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몇몇 학생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봉사활동을 어디서 할 것이냐”는 한 학생의 물음에 다른 학생이 “그걸 하긴 어디서 해. 엄마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친척에게 부탁하면 되지”라며 오히려 핀잔을 주는 것이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친척이 방학 때만 되면 ‘봉사활동증명서’를 부탁하는 사람이 많아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푸념하던 게 생각났다. 학생들이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지도하지 않고, 그저 편법으로 발급받은 봉사활동증명서 한 장 달랑 제출하는 게 과연 제대로 된 일인지 어른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