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부들 사이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스타’ 배용준 씨가 국내 누리꾼들까지 사로잡았다. 동남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에 대한 ‘통 큰’ 기부 때문. 배 씨는 4일 국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성금 2억 원과 함께 아시아 지진해일 이재민 돕기에 3억 원을 쾌척했다. 그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받은 ‘사랑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배 씨의 이런 태도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amar4463’은 “연예인한테 존경한다는 말을 처음 해 본다”고 칭찬했다. ‘chjiyg’는 “겨울연가에서 그리도 내 가슴을 파헤치더니 계속 감동을 준다”며 “당신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배 씨의 이번 선행이 많이 알려져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한 누리꾼의 희망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배 씨에게 이처럼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당초 60만 달러라는 초라한 금액을 거론하며 지원에 미적거렸던 정부의 태도와 비교가 된 점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연예인의 동참을 호소하는 글도 많았다. 이럴 때야말로 공인다운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미국 배우 샌드라 불럭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많은 해외 스타들이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국내 연예인들의 ‘침묵’을 꼬집었다.
‘keyhouse’는 “1년에 수십억 원씩 벌면서 이런 일엔 무감각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동남아 지역에서 특별히 인기가 높은 특정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적극적인 행동으로 받은 사랑을 갚을 때”라고 반성을 촉구했다. 또 ‘kyung’는 “우리 이웃인 아시아 국가의 재난에 정부의 늑장 대처로 부끄러웠다”면서 “우리 스타들이,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번 이익의 일부라도 이번 기회에 돌려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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