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과 재래시장 등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구내식당 휴무와 ‘외식하는 날’, ‘재래시장 쇼핑의 날’ 지정을 통해서다. 그러나 구내식당의 경영난과 직원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는 시각도 없지 않아 고민이다.
외식하는 날은 창원시가 먼저 깃발을 들었다. 지난달 말부터 매달 둘째 주 수요일을 시청 구내식당 휴무일로 지정했다.
이어 김해시가 매월 2, 4주 수요일을 ‘외식의 날’로 정해 19일부터 900여명의 직원들이 시내 음식점을 이용하도록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음식업조합과 식당들도 식대를 종전 5000원에서 30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해시청 구내식당의 식대는 2000원이다.
이번에는 마산시도 동참키로 했다. 마산시는 당초 매주 월요일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구내식당의 경영난과 직원들의 부담을 감안해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외식의 날’로 지정할 계획이다.
대신 매주 토요일은 ‘재래시장 쇼핑의 날’로 정해 공무원 가족들이 백화점이나 할인점 대신 부림시장과 어시장 등을 찾아주도록 권장키로 했다. 이 같은 시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직원 상조회 등에서 운영하는 구내식당 휴무일이 많을 경우 경영에 어려움이 따르는데다 외식에 따른 직원들의 불편과 불만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를 살리는 차원이라면 모르지만 공무원 외식 등이 경기부양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다”며 “도청의 구내식당 휴무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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