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영락/연말정산 약국개별방문 불편

  • 입력 2005년 1월 9일 18시 35분


연말정산에 쓸 의료비 관련 증빙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최근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해 여러 날 동안 약국과 병원 등을 돌아다녔다. 발품을 파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아까웠다. 대형 종합병원은 치료를 받으면 그 자리에서 영수증을 발급해 주기 때문에 연말에 따로 찾아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약국이나 동네 개인병원 등은 사정이 다르다. 약을 사거나 치료를 받을 당시 영수증을 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득공제용 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연말에 오라고 하거나, 금액도 적은데 뭐하려고 그러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연말에 한꺼번에 의료비 영수증을 받으려고 하니 내가 어느 병원과 약국을 이용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큰 불편이 아닐 수 없다. 법규에는 개인병원이나 약국에서도 소득공제용 영수증을 그때그때 발급해 주도록 돼 있다고 하지만 단속이 전혀 안 되니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게 현실이다. 답답한 마음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를 걸어 “공단에서 일괄 취합해 피보험자 앞으로 의료비 명세를 송부해 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병원이나 약국에서 청구하는 보험료를 정리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려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정부는 영수증 발급을 태만하게 하는 개인병원이나 약국에 대해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

김영락 회사원·부산 연제구 연산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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