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중구 신흥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 입력 2005년 1월 10일 20시 42분


“겨울엔 경직된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나서 운동을 시작해야 해요. 우선 찜질방에서 5분 동안 땀을 빼신 뒤 요가체조를 함께 하지요.”

7일 오후 인천 중구 신흥동 현대아이파크아파트(1330 가구) 내 주민자치회관 3, 4층 ‘웰빙 스포츠클럽.’

당귀 감초 쑥 등 한약재의 향긋한 냄새가 진동하는 3평 남짓한 4층 찜질방에서 몸을 푼 주민들이 3층 헬스장으로 향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6월 동 대표회의 사무실을 줄여 찜질방 및 헬스센터로 꾸며놓은 뒤 주민들 사이에 ‘몸짱’ 열풍이 불고 있다.

스포츠과학 전공자가 스트레칭 요가 등을 지도해주고 있으며, 월 회비가 2만원에 불과하다. 매일 2시간 이상 운동을 한다는 열성 회원 박정애 씨(47·여)는 “운동을 하면서 많은 이웃들과 얼굴을 익혔고 이제 식사와 등산도 함께 하는 친숙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만화 위인전 등 1000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자치회관 4층의 서고 한 칸에 중고생을 위한 공부방을 만들 계획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인천시로부터 ‘푸른 마을’ 우수상을 받았고, 중·동구 아파트연합회로부터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파트 후문 입구의 용현천 복개천에 쉼터(450평)를 조성한 주민들의 단결력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부녀회장 한명숙 씨(59)는 “쓰레기 더미와 불법 화물트럭으로 몸살을 앓던 복개천에 주민들이 꽃과 나무를 심기 시작하니까 시에서도 공원 조성비를 지원해줬다”며 “감나무 느티나무 등 1000여 그루를 아파트 단지 곳곳에 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의 경로 의식도 상당히 높다. 매년 어버이날에는 부녀회원 들이 손수 장만한 음식을 노인들에게 대접한 뒤 단지 내 야외무대에서 노래 경연대회를 펼치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관광버스를 대절해 오대산 관광을 시켜드리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